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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의 불씨, 다시 타오르다: 환율·증시·유가까지 흔든 글로벌 위기 신호

by 김콘테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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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환율 사진

지난주 세계 경제는 그야말로 숨 가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 부과가 촉발한 무역전쟁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국내 원·달러 환율도 다시 1460원대로 반등하며 시장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환율 변동이 아닌, 구조적인 위험요인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다시 오른 환율, 달러는 왜 강해졌을까?

1430원대까지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460원대를 넘겼습니다. 그 배경엔 미국이 발표한 대규모 상호관세 조치가 있습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상품 전량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은 ‘위험 회피’ 모드로 빠르게 전환되었습니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겁니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원·달러 1개월물은 1457.0원으로 최종 호가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환율은 약 25원 이상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연준의 파월 의장도 이례적으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언급하며 “통화정책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습니다.

정치 불확실성은 해소, 하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

국내 정치 상황에서는 탄핵 이벤트가 일단락되면서 불확실성 요인이 하나 제거되었습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외부 충격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외환시장 안정세가 오래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원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환율 상단은 수출업체들의 환전 수요로 인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정치 이벤트로 유보되던 달러 매도가 다시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도 흔들렸다: 아람코 주가 폭락과 유가 붕괴

이번 무역전쟁의 충격파는 중동까지 미쳤습니다. 금요일은 대부분 중동 국가에서 휴일인 만큼, 관세 여파를 이날 증시가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사우디 증시는 장중 6% 이상 급락했고, 카타르와 쿠웨이트도 5% 넘게 빠졌습니다.

사우디의 대표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는 하루 만에 900억 달러(약 131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며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여기에 OPEC+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증산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는 이틀간 13%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사우디와 이라크 같은 산유국들은 유가 하락이 곧 재정위기와 연결되기 때문에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도 흔들: 나스닥 10% 폭락, 'R의 공포'

미국 증시는 말 그대로 공포장으로 변했습니다. 지난주 나스닥은 10% 급락했고, S&P500은 9.1%, 다우존스는 7.9%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고점 대비 22.7% 하락하며 침체장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특히 시장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매수세가 들어올 타이밍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패닉셀(Panic Sell)'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틀 연속 4% 이상 급락이 향후 추가 하락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시장의 분수령 될 3대 이벤트

이번 주는 글로벌 시장이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주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됩니다. 시장에서는 CPI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지만, PPI 상승이 인플레이션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2.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어닝 시즌)가 시작됩니다. 특히 델타항공, JP모간, 웰스 파고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기업들이 무역전쟁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가 주목됩니다.
  3.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도 예정돼 있습니다.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기조를 유지할지, 관세 정책에 대한 내부 평가가 어떠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마무리: 위기는 기회일까, 더 깊은 침체의 시작일까?

무역전쟁이라는 단어가 다시 시장을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경제는 단순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머무르지 않고, 중동 증시, 국제 유가, 국내 환율까지 전방위적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현명한 판단을 위해서는 뉴스의 겉핥기가 아닌 흐름을 꿰뚫는 통찰이 필요합니다. 환율이 오를수록 수입물가는 상승하고, 이는 곧 우리의 지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다시 길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불확실성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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